새벽 5시 반.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.
오늘이 365인력을 통해 연결받은 김포 공장 첫 출근 날이었다. 전날 밤 담당자에게 문자로 현장 주소와 집결 시간을 안내받았고, 작업복은 현장에서 지급된다고 했다. 챙길 건 안전화 한 켤레와 간단한 도시락뿐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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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포까지 가는 길
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약 한 시간 반. 김포 산업단지 초입에 내리자 공장 굴뚝과 창고형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. 아침 안개가 낮게 깔린 공단 풍경은 묘하게 낯설면서도 익숙했다. 365인력 현장 담당자가 입구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었고, 나를 포함한 신규 인력 네 명을 데리고 사무실로 안내했다.
간단한 서류 작성과 안전 교육을 마친 뒤, 지급받은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. 회색 면 작업복에 형광 조끼, 안전모까지 착용하고 나니 영락없는 공장 노동자였다. 처음엔 어색했지만, 주변 사람들도 다 같은 차림이라 금방 익숙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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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장 안으로 들어서며
배정받은 라인은 포장재 제조 공장의 2번 라인이었다. 컨베이어 벨트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, 기계 소음이 귀를 먹먹하게 만들었다. 현장 반장님이 귀마개를 건네며 짧게 설명했다.
“처음엔 다 어지럽다. 적응되면 괜찮아.”
실제로 그랬다. 벨트 위로 쉴 새 없이 흘러오는 제품을 규격에 맞게 검수하고 박스에 담는 작업이었는데, 처음 30분은 손이 따라가질 않았다. 옆에 서 있던 경력자 아주머니가 말없이 내 속도에 맞춰 잠깐 도와주셨다. 말 한마디 없었지만 그 손길이 고마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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옆 라인 동료의 이야기
점심시간,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옆 라인에서 온 40대 남성 동료와 이야기를 나눴다. 그는 365인력을 통해 벌써 세 군데 현장을 거쳤다고 했다.
“처음엔 나도 몸이 힘들었지. 근데 현장마다 일이 다르니까 오히려 질리지 않더라고. 이번 김포 현장은 그나마 실내라서 낫다.”
그의 말처럼 365인력은 단순히 하루짜리 일을 연결해주는 게 아니라, 각자의 상황에 맞게 단기·장기·주간·야간 등 다양한 조건으로 현장을 매칭해준다. 그 유연함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 같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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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근 무렵
오후 5시, 종료 신호와 함께 컨베이어 벨트가 멈췄다. 작업복을 반납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어깨를 돌려봤다. 뻐근했지만 나쁘지 않은 피로감이었다. 뭔가를 해냈다는 감각.
현장 담당자가 퇴근 전 확인 도장을 찍어줬고, 일당은 다음 날 계좌로 입금된다고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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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날치고는 버텼다 싶었다. 365인력을 통하면 김포처럼 수도권 산업단지 곳곳의 현장과 연결될 수 있다. 포장, 조립, 물류, 식품 가공까지 업종도 다양하다. 몸 하나만 있으면 일단 시작할 수 있다는 것, 그게 이 일의 가장 솔직한 매력이다.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