검단산업단지 김치 공장, 하루를 버무리다

검단산업단지 김치 공장, 하루를 버무리다

새벽 5시 반, 아직 어두운 길을 나서며

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. 오늘은 검단산업단지 내 김치 공장 작업이 잡혀 있었다. 365인력을 통해 배정받은 현장이라 전날 미리 문자로 주소와 집합 시간을 확인해 뒀다. 오전 6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했다.

인천 검단 쪽은 처음이라 조금 낯설었지만, 대중교통으로 환승 한 번에 닿을 수 있었다. 산업단지 특유의 넓은 도로와 줄지어 선 공장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괜히 긴장이 됐다. 처음 오는 현장은 늘 그렇다.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.

공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

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몇 명이 입구 쪽에 모여 있었다. 담당자가 나와서 간단히 인원 확인을 하고 작업복 지급 장소로 안내했다. 지급된 건 흰색 위생복, 위생모, 장갑, 그리고 장화였다. 일반 공장 현장과는 분위기가 달랐다. 식품 공장이다 보니 위생 기준이 꽤 엄격했다. 작업 전에 손 소독은 기본이고, 에어샤워 부스를 통과해야 공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.

문이 열리자마자 고춧가루와 젓갈 냄새가 확 밀려왔다. 익숙한 듯 낯선 냄새였다. 공장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, 컨베이어 벨트와 대형 믹싱 장비들이 가득 차 있었다. 이미 앞 교대 작업자들이 마무리 청소를 하고 있었고, 우리는 자리를 넘겨받는 형태였다.

손이 먼저 배우는 일

오늘 나에게 배정된 작업은 절임 배추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는 일이었다.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. 절임 배추 한 포기가 꽤 무겁고 물기가 많아서 계속 들다 보면 허리와 손목에 금방 피로가 쌓인다. 속도도 맞춰야 했다. 벨트는 쉬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내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뒤 공정에 영향이 간다.

옆에서 같이 일하던 아주머니 한 분이 요령을 알려줬다. “배추를 잡을 때 밑동 쪽을 먼저 잡아야 안 미끄러져요. 손목으로 받치는 게 아니라 팔뚝 전체로 들어야 오래 버텨요.” 현장에서 몇 달째 일하고 계신 분이었다. 그 말 한마디가 오전 내내 큰 도움이 됐다.

점심시간, 잠깐의 숨 고르기

오전 작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됐다. 공장 한켠 휴게실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었다. 다들 조용히 밥을 먹다가 하나둘 말을 트기 시작했다. 오늘 처음 온 사람도 있었고, 이 공장을 몇 번 다녀온 사람도 있었다. 누군가 “여기 오후가 더 힘들어요”라고 툭 던지자 웃음이 터졌다. 그 웃음 속에 이상한 동료 의식 같은 게 생겼다.

오후에는 양념 버무리는 공정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. 고무장갑을 두 겹 끼고 빨간 양념을 배추 사이사이에 밀어 넣는 작업이었다. 손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이 뻐근해졌다. 그래도 컨베이어 위로 완성된 김치가 차곡차곡 쌓이는 걸 보면 묘한 보람이 있었다.

퇴근길, 몸은 무겁고 마음은 가볍게

오후 4시, 작업이 마무리됐다. 작업복을 반납하고 손을 씻는데 고춧가루 냄새가 쉽게 가시지 않았다. 몸은 피곤했지만 하루를 온전히 쓴 느낌이 들었다. 처음 오는 현장에서 요령도 배우고, 낯선 사람들과 밥도 먹고, 뭔가를 함께 만들어냈다는 감각. 그게 일용직 현장의 묘미인 것 같다.

365인력을 통해 일하다 보면 이런 현장을 꽤 자주 경험하게 된다. 김치 공장 하루, 물류센터 하루, 포장 공장 하루. 매번 다른 곳이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건 비슷하다. 몸으로 익히는 요령, 잠깐 나누는 대화, 그리고 하루치 성실함. 검단산업단지의 이 작은 경험도 그렇게 내 안에 쌓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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